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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자 : 2015-03-12
[CEO 칼럼] 건설업은 사양산업인가

국제신문 2015-02-17 (19면)

”건설공법과 IT의 융합, 에너지 재생•친환경 등 인간을 위한 미래도시–애플 캠퍼스2를 보며 건설을 낙관한다.”

'애플 캠퍼스 2'.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나기 전 실리콘밸리 중심지에 구상했다는 애플 본사 신사옥 조감도의 이름이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을 갖춘 사무공간을 선사하는 것이 잡스의 목표였다. 그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보다 연면적이 2.8배나 넓은 초대형 건축물을 24개월 안에 지어야 한다고 공사기간을 못 박았다. 덩치에 비해 너무 짧은 시공기간. 기존의 전통적인 토목건축 기술로는 도저히 이 거대한 신사옥을 지을 수 없다. 그럼에도 애플 캠퍼스 2는 착공 2년 만인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위용을 갖춰가고 있다.

5조3000억 원을 들여 짓는 이 세계 최상의 사무실은 어디서나 숲이 보이고 자연순환식 환풍이 되는 친환경 공간이다. 한 조각의 평면도 허용하지 않는 곡면유리 외벽에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도 도입했다. 잡스의 디자인 감각은 아이폰을 넘어 건축물에도 섬세하게 스며들었다. 현대 건설공법과 건축기술로는 그의 주문을 따라갈 수 없는 것도 많았다고 한다.

건설업은 비전없는 사양산업인가. 자주 듣는 이 물음에 컴퓨터로 세상을 바꾼 잡스는 많은 힌트를 주고 갔다. 국내 건설산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를 정점으로 성숙기의 내리막 곡선을 그려가고 있다. 국토개발이 완결단계에 접어들고 도시화가 완성되면서 공공 SOC투자와 신규수요는 격감했다. 최근 10년 내 국내의 공공 건설수주액은 약 30%, 민간 수주액은 40%나 줄었다.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시장 규모가 정체돼 수익성이 하락한다. 성숙기의 내리막인 건설업계는 좁아진 시장에서 과열경쟁으로 끝없는 제로섬 게임에 내몰려 있다. 건설환경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변화해 가고 있다. 신규 수요는 유지 보수로, 공공 SOC 수요는 생활밀착형이나 친환경•민간 SOC 투자로, 건축물의 기능은 단순화에서 다양화로, 전통적 공법은 정보통신•엔지니어링 융복합 공법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현실로 보면 건설산업의 미래는 분명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애플 캠퍼스 2는 건설공법과 IT기술의 융합, 최첨단 소재의 적용, 에너지 재생과 친환경, 인간을 위한 웰빙 개념 등 미래의 도시가 지향하는 유비쿼터스시티(U시티)의 축소판으로 불린다. 1600조 원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의 U시티 건설시장은 건설산업의 새로운 부가가치 영역으로 부상할 것이다. 잡스가 주고 간 힌트 속에 건설산업이 활로로 모색해야 할 이정표가 담긴 셈이다. 애플 캠퍼스 2가 완공되고 세계가 이 경이로운 업무시설을 마주하게 될 때 건설산업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지도 모를 일이다.

자연환경의 변화도 건설산업의 활로를 열어주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지구온난화는 천재지변의 강도를 높여 놓았다. 해마다 태풍에 휩쓸리는 우리나라 서쪽 끝단의 섬 가거도에 거대한 연안항을 건설한다거나, 해일에 대비해 한 번에 54만 톤의 물을 담았다가 방류할 수 있게 한 일본 도쿄의 지하저수터널은 달라진 자연환경에 대처하는 사례들이다.

건설산업에 새로운 장이 열린다 해도 사양의 벽을 넘어서려면 전제조건이 있다. 첫째 요건은 생존을 위한 기술개발이다. 신의 손을 빌려도 어려울 애플 캠퍼스 2의 완성을 단기간에 가능케 한 것은 신공법의 힘이다. 현장 직접시공을 최소화하고 구조물과 설비를 거의 모두 사전제작, 사전조립하는 공법으로 인력과 시간 낭비를 최대한 줄이는 모듈화 공법을 적용한 것. 끊임없는 기술개발 없이는 소비자의 요구를 따라갈 수 없고 기술경쟁에서 뒤처지면 도태를 면할 수 없다.

두 번째는 해외시장 개척과 공생의 지혜이다. 우리는 대형교량이나 초고층 빌딩,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해외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벌이는 수주전은 총성없는 전쟁을 방불케한다. 해외 발주자들은 과열경쟁의 틈바구니에서 반사이익을 챙긴다. 매끄럽던 협상이 어느 날 갑자기 삐걱대고 성사단계의 계약이 파탄나는 이면에는 어김없이 경쟁사의 덤핑투찰을 노리는 발주자의 농간이 숨어있다. 공사를 따냈다 하더라도 제값을 못 받는 수주업체는 물론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보면 이만저만한 손해가 아닐 수 없다. 자본력이 약한 지역 중소기업들이 그룹을 만들어 해외시장으로 나아가는 연대의 지혜도 필요하다. 지자체가 지역 기업에 정보를 제공해주는 지원센터를 만들거나 민간기업과 공동사업 방식으로 참여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지자체가 지역 업체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세수 확보와 지자체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로마인들은 건설을 공기와 같은 존재라고 했다. 건설의 도움 없이는 하루도 살아갈 수 없지만 인식하지 못할 뿐이라는 말처럼 건설산업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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