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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자 : 2012-11-28
[CEO 칼럼] 다문화에 담긴 미래의 열쇠

2012년 11월 28일 수요일

[CEO 칼럼] 다문화에 담긴 미래의 열쇠 / 이철승

“저출산, 다문화시대 순혈주의 맹신말고 타문화 적극 수용해 세계무대 우뚝서야“

일감 부족에 겹친 전문인력 감소와 일손 부족. 건설 산업이 두 갈래의 위기를 맞고 있다. 거칠고 힘든 일을 싫어하는 '3D 기피' 세태에 신입 지원이 줄어 일부 대학에서는 토목학이나 건축학과의 명칭을 바꾸거나 아예 폐과를 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패기 넘치는 후학들이 속속 배출되어야 현장에 활력이 살아날 터인데 인맥의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한 것이다.

건설 현장의 '인맥경화'는 15~64세에 이르는 생산가능인구의 격감에 기인한다. 한국은행은 최근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올해 73%를 정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2050년에는 50%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1%포인트 줄면 경제성장률은 5.2%포인트 하락한다는 분석도 내놨다. 인구 증가는 뒷걸음 추세인데 반해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외국인의 숫자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체류외국인이 올 1월말을 기준으로 14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주민등록인구의 2.8%에 해당한다. 유엔은 극심한 인구부족 현상을 겪게 될 한국이 2050년까지 1200만 명의 이민자를 받아들여 다문화가족은 20%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양치기와 산적 무리들의 작은 씨족사회로 출발했던 로마를 패권국가로 성장시킨 가장 큰 힘은 다문화를 지향한 로마인들의 개방성이었다. 로마는 전쟁에 패한 부족국의 속주민에게도 시민권을 내주었다. 시민권을 얻은 속주민이 황제의 자리에 올라 로마를 더욱 융성하게 만드는 주역이 되기도 했다. 속국의 패자라 할지라도 로마라는 '공동체'를 지키는 데 협력하면 로마인과 동격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아테네는 로마와 달랐다. 부모가 모두 아테네 시민으로 순혈이 아니면 시민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플라톤과 소크라테스, 심지어 아테네의 문화 수준 향상에 일생을 바친 아리스토텔레스마저도 아테네 시민권을 얻지 못했다. 아무리 아테네를 위해 헌신해도 혈통이 다른 이방인에 대해서는 평등한 권리를 인정하지 않았다. 아테네는 개방과 동화를 앞세운 로마제국에 패망했다.

근세기 들어 발전이 두드러진 아일랜드나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와 같은 나라의 성장 비결 또한 예외없이 개방적인 다문화 정책에 있었다. 이들 국가는 이민을 통한 인구 유입으로 저출산의 위기에서 벗어나고 차세대 동력을 얻었다. 캐나다는 지금도 더 많은 이민자 유치를 위해 관련법을 다듬고, 아일랜드는 시민권이 없는 외국인에게도 투표권과 지방 공무원 선거 출마권을 허용하는 등 다문화 정책 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벽안의 귀화인이 공기업 CEO가 되고 결혼이민 여성의 첫 국회 진출이 있었지만 다문화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나 정책 현실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한국에 온 이방인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차별이다. 민족이나 혈통이 다른 이질적 문화에 대한 거부감은 순혈주의를 추구해온 관습과 민족성에서 비롯된 듯하다.

사실 우리는 단일민족과 단일언어를 최상의 전통이자 불변의 정체성으로 숭앙해 왔다. 세상에 유일한 민족, 하나뿐인 언어에 대한 자긍심이 어떤 위기 상황도 거뜬히 극복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해왔던 점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남녀의 유별, 문무의 차등, 반상과 서얼의 차별로 여러 방면에 종합적인 리더십과 교양을 갖춘 지도자나 전문가의 양성을 가로막았던 과거의 폐습으로부터,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간주하는 문화적 편견, 가치관의 차이를 쉽게 인정하지 않는 폐쇄적 민족성에 이르기까지 융성을 더디게 했던 순혈주의의 폐단을 짚어보기도 그리 어렵지 않다.

로마처럼 역사적으로 강성했던 나라들은 외래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주저하거나 인색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국의 고유문화 위에 다양한 외래문화를 융합함으로써 더욱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다. 유색인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던 버락 오바마의 재선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다문화의 완결판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제 다문화와 공존하는 열린 사회가 아니고서는 생존해나가기 어렵다. 단일민족이라는 텃새증후군을 떨쳐내지 못하고 해일처럼 밀려드는 다문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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