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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자 : 2013-07-03
[CEO 칼럼] 상상만 해도 상쾌한 부산해안순환로

국제신문 2013-07-03 (27면)

[CEO 칼럼] 상상만 해도 상쾌한 부산해안순환로 /이철승

- 다리의 장대화는 과학과 예술 발전사…비용·환경문제 불구 그 가치 인정받아

마침내 부산 북항대교 상판이 연결됐다. 착공한 지 6년여 만이다. 북항대교가 개통되면 부산 인근의 바다 위를 지나는 광안대교~북항대교~남항대교~을숙도대교~신호대교~가덕대교~거가대교 등 총연장 52km의 7개 해상교량이 이어진다. 환상형의 해안순환도로를 달리는 기분. 상상만 해도 상쾌하다.

변천을 거듭해 온 다리의 장대화 효시는 1883년 세워진 미국의 브루클린교이다. 맨해튼 섬과 브루클린 지역을 잇는 이 다리는 13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끄덕없이 버티고 있다. 주탑 사이의 경간 486m로 당시 기술로선 경이적인 기록이었다. 브루클린교는 불안정한 건설협회부산시회 회장 구조로 치부되던 현수교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구조물로 거듭 태어나게 했다.

'토목공학의 꽃'으로도 불리는 장대교는 재료공학, 구조역학, 미학, 해양환경학 등 과학기술은 물론 섬세한 예술적 감각까지 융합된 종합예술품이다. 다리의 장대화는 토목건설의 발전사요, 진화하는 과학기술과 창조예술의 역사라 할 수 있겠다. 다리의 건설기술을 말할 때 중요한 기준은 두 개의 주탑 간 거리, 즉 경간의 길이다. 경간장 또는 주경간장이라 일컫는 주탑 간 거리가 통상 사장교는 1000m 이상, 현수교는 2000m 이상일 때 '초장대교'라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장대교는 인천대교이다. 총연장 18.4㎞에 이르는 인천대교는 초속 72m의 강풍과 진도 7의 지진에도 견디며 100년 이상의 수명을 가지도록 설계되었다. 우리 직원들도 참여한 인천대교 건설은 장장 4년간에 걸친 대역사였다. 서해는 간만의 차가 심한 만큼 조류가 거세 물밑에 교각의 기초를 세우는 수중공사는 참으로 어려웠다. 말 그대로 물밀 듯이 짓쳐온 들물이 삽시간에 빠져나가면서 거대한 장비가 개펄흙 구릉에라도 얹히는 날이면 기울어 뒤집히거나 두 동강나기 십상이다. 교각 하나를 세우는 데도 두어 시간 작업을 하고 물이 빠지기 전에 서둘러 철수하기를 수백 번 반복해야 하는 난공사였다.

세계에서 가장 길고 큰 현수교는 1998년에 세워진 일본의 아카시대교. 경간 1991m로 당시 경간 1298m의 미국 베라자노 내로스교를 2위 자리로 밀어낸 아카시대교는 현대 교량기술의 결정판으로 평가받는다. 높이 298.3m의 주탑은 100층 건물의 건축기술과 맞먹을 만큼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현수교의 케이블은 고도의 인장력과 강도로 상부의 하중을 떠받치는 다리의 생명줄. 케이블 제작기술은 가히 그 나라 기술력의 척도라 할 만하다.

1970년대 국내 최초의 케이블 교량으로 건설된 남해대교로부터 최근 준공된 이순신대교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장대교 역사는 40여 년에 불과하다. 그러나 외국에 비해 짧은 이력에도 불구하고 건설기술력은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노르웨이나 일본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대림산업 현대건설 등 업계와 연구기관들은 앞으로 국내외 기술판매 시공의 시장성이 충분할 것으로 내다보고 초장대교와 케이블 시공관련 핵심기술 확보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일례로 IT 선진국인 우리 기술진은 고주탑에 GPS 장치를 부착해 시공과정에서 GPS 좌표값에 따라 설계와 실제 시공물 간의 기하형상을 자동 확인토록 하는 장치를 구상 중이다. 고주탑에 IT기술을 접목하는 세계 첫 시도다.

건설기술의 발전 추이를 보면 경간이 3000~4000m에 이르는 장대교가 세워질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그러나 다리의 장대화와 경제성은 떼어두고 논할 수 없다. 다리의 건설비용은 흔히 다이아몬드 가격결정 구조에 비견된다. 다이아몬드 값이 중량에 비례하지 않듯 다리의 건설비는 경간이 배가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효율의 측면이 고려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필자가 참여했던 부산 광안대교 건설계획이 처음 알려졌을 때 일부에선 경제성이 낮을 뿐 아니라 환경파괴적인 무모한 일이라고 반대가 무척 심했다. 그러나 화려한 조명으로 멋진 야경을 연출해 관광상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광안대교는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인 해운대를 수월하게 드나드는 관문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환상의 부산 해안순환도로 개통을 앞두고 잠시 다리의 역사와 미래를 그려본 격세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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